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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스토리텔링 노하우

Tech PR & Communication

by wynnkim 2023. 1. 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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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화창조의 비밀? 축적의 시간을 찾아라


기술을 팩트로만 전달하면 흥미도 재미도 없다. 아무도 관심 없고, 홍보 효과도 없다. 그래서 기술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기술의 스토리는 한 마디로 '시간의 힘'이다. 연구원들의 축적된 시간 속에는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찌 보면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 같지만 제품 관점에서 보면 하나의 역사인 동시에 매력적인 스토리다.

모든 제품 개발 과정은 다음 4단계의 축적의 시간을 거친다. ① 내부 기술과 경쟁사 역량을 분석하여 성능 목표 수치를 잡는 기획 과정,
②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는 설계와 시험 과정, ③ 의사결정자들에게 깨지고 유관부서들과 전쟁을 하며 그 결과치를 만들어가는 성과 창출의 과정, ④ 최종적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출시의 시간을 갖는다. 이런 시간을 합쳐서 스토리텔링을 하면 하나의 신화창조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연구원들이 보면 단순한 일상일 수 있지만,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일반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멋진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바로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R&D 스토리텔러'이고 앞으로 유망있는 직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2. 만사'형'통 '모든 취재는 형님으로 통한다'

스토리의 기본은 연구원들, 즉 제품 개발자다. 그들을 직접 만나야지 이야기가 나온다. 자리에 앉아 메일만 보내서는 아무도 답변해주지 않는다. 무조건 개발자들을 찾아가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그것들을 재구성한 후에 상상력을 조금만 추가하면 훌륭한 스토리가 나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누구를 만나야지 막막해할 수 있다.
그럴 때는 프로젝트 총괄하는 PM을 찾아야 한다. PM을 찾아가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개발자들의 리스트를 받고, 누가 담당분야의 핵심 키맨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것이 확보되면 그때부터 담당 키맨들을 찾아가면 된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할지 모르지만 모든 분들을 형님처럼 생각하면 어렵지 않다. 처음에는 결단코 인터뷰를 거부하던 분들도 꾸준히 연락하고 찾아뵈면 마음의 문을 연다. '만사형통' 잊지 말아야 한다.


3. 모든 해답은 인터뷰에 있다.

특별한 스토리를 찾기 위해서는 많은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 처음부터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뭔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한 예로 시험팀과의 연속 인터뷰에서 혹한기와 혹서기 테스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55도 폭염과 -35도 혹한의 사이'라는 스토리로 만들 수 있었다. 스토리의 질은 인터뷰의 양이 비례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어느 정도 인터뷰가 익숙해지면 서면 인터뷰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질문들을 매뉴얼화하여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면과 서면 인터뷰를 적절하게 섞어서 활용한다면 스토리를 만드는 시간을 줄이고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도 있다.


4. 최대한 많은 이름을 넣어라.

스토리는 편집자나 취재자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연구원들이 만들어낸 것이고 고객들이 그 이야기를 제품에서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제품 개발과정에서의 연구원들의 노력이 가능한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밖으로는 진정성이 살아날 수 있고, 조직에서도 강력한 지원을 얻을 수 있다. 원고 분량 때문에 일부 기능 담당자들을 제외한다던지, 혹은 이름을 생략한다던지 한다면 스토리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특정 부문이 소외될 경우, 상당한 내부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처음 스토리 책자를 만들 때, 지면의 한계로 인해 제품 기획 담당자를 빼고 진행한 기억이 있다. 책자가 발행 이후 제품 기획담당자 모두에게 큰 항의를 받았으며, 담당 중역에서 불려 가서 꾸중을 듣기도 했다.

지면이 부족할 경우, 모든 개발자들의 얼굴이 나올 수 있도록 사진 촬영을 진행하여 콘텐츠에 넣을 수도 있다. 연구원들에게는 인생 프로젝트일 수도 있기에 사진 한 장이 가족들에게 큰 자부심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5. 관계의 힘, 인연의 끈을 놓지 말아라.

모든 일이 그렇지만, 처음 어려운 고비만 넘으면 모든 것이 수월해진다. 연구원과의 관계도 그렇다. 처음에는 서로 신뢰가 없기 때문에 자료를 얻거나 인터뷰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에 대한 첫 성과가 나오고 모두가 인정하게 되면 서로 간의 신뢰가 쌓이게 된다. 그것이 시작이다. 스토리텔링의 기본은 사람이다. 연구원들과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중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고, 기술의 동향은 물론, 기술적인 이슈와 문제점까지 공유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다. 한 번 맺은 인연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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