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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경영층 스피치 작성 노하우

Tech PR & Communication

by wynnkim 2023. 1. 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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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적과 대상을 명확히 파악하라.

경영층 대외 발표는 언제나 예상할 수 없는 시기에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작업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이런 지시가 떨어지면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것이 발표 목적과 대상이다. 우리 CTO가 발표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누구를 대상으로 발표하는지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목적과 대상이 명확해야만 전체적인 내용과 메시지를 결정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경영층이 요청받은 것이 기조연설인지, 단순 축사인지, 프레젠테이션 발표 또는 토론회 방식인지 형식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형식에 따라서 원고, 프레젠테이션 자료, 또는 단순히 참고자료 등으로 결과물이 달라진다. 그 다음으로 청중을 파악해야 한다. 전문가, 일반인, 미디어, 사내 관계자 등 청중에 따라서 내용의 깊이와 메시지는 확실히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 깊게 파악해야 한다. 참고로 목적과 대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시자(팀장)이나 비서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연설이나 강연 요청은 사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들어온다. 지시받은 팀장이나 비서들에게 연락하여 요청 메일이나 공문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정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서는 안된다. 발표를 요청한 주최 측 담당자와 연락을 취해야 한다. 문서로만 전달된 내용은 서로가 오해하기 쉽기에 메일이나 공문에 적힌 대표 번호로 연락하여 주최 측과 소통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2. 메시지 핵심은 '미래'와 '기술'

CTO는 기업의 기술을 총괄하는 경영자다. 보통 연구소장, 연구개발본부장, R&D 담당 중역 기술 중역 등으로 불린다. 청중들이 이들에게 듣고 싶어 하는 핵심은 '기술 방향성'과 '미래 비전'이다. 기술 방향성은 현재 기술 동향과 앞으로의 기술 변화 과정을 의미한다. 미래 비전은 혁신 기술이 만들어낼 가치로, 새로운 기술이 고객들에게 어떤 변화를 줄 수 있고 향후 시장 규모와 경제적 가치와 효과가 어떨 것인지를 뜻한다.

보통 CTO 발표자료 구성은
① 최근 동향 (시장, 경쟁사, 정책/법규), ② 당사 기술 현황 (현재의 사업과 기술), ③ 기술 개발 방향성 (핵심기술의 미래 개발전략), ④ 결론 (정책적 제언, 미래비전 등) 등 4단 논리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런 구성을 기본으로, 보고 과정에서 경영층과 중간관리자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최종 자료를 완성하면 된다.

대외 프레젠테이션은 보통 15분~30분 발표가 기본이며,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요청도 있다. 페이지당 발표 1페이지당 1~2분 정도로 생각하여 자료를 만들면 된다. 스피치의 경우 보통 3~5분 발표가 대부분이며, 워드 파일로 1~2장 분량 정도면 충분하다.


3. 상상 속의 너, 경영자가 되어라!

실무자들이 경영층의 스피치 원고나 발표자료를 작성 지시를 받으면 눈앞이 막막해지기 마련이다. 어떤 내용을 쓸지,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만 하면 그냥 모든 것이 답답하다. 그렇다고 경영층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쉽지 않다. 언제나 회의와 보고로 정신없이 바쁘기도 하고, 비서를 통해 물어볼 수 있다고 해도 명확히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겅우는 극히 드물다. 해법은 본인이 직접 상상 속 CTO가 되는 것이다.

과감해야 한다. 절대로 소심하게, 실무자 입장에서 작성하면 안 된다. 단순히 엔지니어 관점에서 기술의 깊이만을 보지 말고, 시장과 사업 차원, 글로벌 트렌드와 정책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샘플이 필요할 때는 글로벌 콘퍼런스, 포럼, 학회 등에서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의 발표자료를 확인하거나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참고하면 된다. 이런 리더들의 자료를 기반으로 본인만의 스피치, 또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작성하면 여러분들의 리더들이 충분히 만족할만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4. 우리 CTO는 스티브 잡스?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와 대본이 준비된다 하더라도 배우가 그것을 소화하지 못하면 영화는 흥행할 수 없다. 경영층의 대외 발표도 동일하다. 며칠간 고생하며 완벽한 스피치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한다고 해도 CTO 성향에 맞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내가 모셨던 어떤 분은 한국말이 서툴러서 국회의원 대상의 스피치 연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어떤 분은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이것은 분명히 실무자의 잘못이다. 내가 모시는 경영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경영층의 자료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리더가 달변가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CTO들은 대부분 엔지니어 출신이라서 스피치와 발표는 그리 익숙하지가 않다. 화려하고 끌리는 수식어보다는 딱딱하고 어려운 기술 전문용어가 익숙하고, 여유 가득한 애드리브보다는 정확하고 꼼꼼한 대본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경영층들이 대부분이었다. 스티브 잡스, 앨런 머스크와 같은 달변가들은 없었다.


5. 중간보고는 필수다.

사실 경영층들은 항상 조급하다. 지시와 동시에 보고를 기다린다. 그들은 지시를 내린 뒤, 그때부터 생각에 빠진다.

분명히 '이번에 어떤 이야기를 하지?', ' 어떻게 이슈 메이커가 될까' 등의 생각을 꾸준히 하면서 '보고 시점'만을 기다린다. 반면 실무자는 기획과 자료 종합 후에 보고를 준비한다. 서로 다른 생각이 자칫 위험이 될 수도 있다.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중간보고다. 중간보고를 하면 경영층 관심은 물론, 의견도 파악할 수 있다.

중간 보고서는 1장이면 충분하다. 행사 제목과 개요(장소, 일정, 청중), 목차를 정리하면 된다. 발표 목차는 3~4개로 파트의 제목과 세부 페이지 내용을 각각 20자 내외로 적는다. 필히 한 장으로 정리해야 윗분들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보통은 중간 보고 시 "이런 것들도 추가해봐", 또는 "너무 양이 많은 거 아냐" 등의 의견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분량과 구조를 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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